귀촌

귀촌을 앞둔 은퇴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요소

edwardnews 2025. 6. 28. 17:10

은퇴를 앞둔 많은 사람들이 귀촌을 하나의 로망으로 생각한다. 도시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자연 속에서 삶을 꿈꾸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귀촌을 현실로 옮기려 하면, 생각보다 많은 고민거리와 준비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무 데서나 살아도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은퇴자의 삶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도시 생활에 익숙한 이들이 시골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려면 철저한 사전 검토와 현실적인 접근이 필수다. 은퇴 후의 귀촌은 단순한 주거지 이동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삶의 시스템으로의 전환이기 때문이다.

귀촌은 ‘심플한 삶’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도시의 복잡함에서 도망치는 선택이 되어선 안 된다. 오히려 귀촌 이후 더 많은 의사결정과 직접적인 행동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에서는 은퇴자가 귀촌을 결심했을 때 반드시 먼저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실질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실패 없이 성공적으로 귀촌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귀촌을 앞둔 은퇴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

의료시설 접근성은 가장 먼저 따져야 할 조건이다

귀촌을 고민하는 은퇴자에게 ‘자연환경’과 ‘조용한 분위기’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의료 접근성이다. 은퇴 이후에는 몸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병원 방문이 일상이 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 관리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충북 괴산으로 귀촌한 68세 김 OO 씨는 처음엔 마을 근처에 작은 보건소가 있어 안심했지만, 실제로 무릎 통증이 심해졌을 때 치료받을 수 있는 정형외과가 차량으로 40분 거리였고, 대중교통도 불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는 1년 만에 청주 외곽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런 사례는 드물지 않다. ‘병원이 가까이 있는가’라는 기준은 귀촌지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소다.

의료시설은 단순히 거리에만 그치지 않고, 질적 수준도 중요하다. 개인 의원 수준인지, 응급실이 있는 병원인지, 주간·야간 진료가 가능한지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약 병원이 멀다면, 응급차 도착 시간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산간 마을은 주소지가 등록되지 않아 응급 차량 호출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은퇴자가 선택해야 할 귀촌지는 ‘자연과 의료안전망’이 균형 있게 갖춰진 지역이어야 한다.

 

일상생활 인프라는 ‘적당히’ 갖춰진 지역이 좋다

은퇴자가 귀촌을 선택할 때 흔히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너무 한적한 곳을 선호하다가, 정작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이다. 마트, 약국, 은행, 병원, 식당, 택배 수령처 같은 시설이 차로 30분 이상 걸리는 지역은 장기적인 거주에 적합하지 않다. 특히 은퇴자는 시간 여유가 많지만, 체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동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게 되면 생활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귀촌 경험이 있는 많은 은퇴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생활 편의성이 너무 떨어지면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오래 못 산다.” 현실적으로 이상적인 귀촌지는 읍 단위 이상, 혹은 소도시 외곽 지역이다. 예를 들어 강원도 홍천읍, 전남 곡성읍, 경북 문경시 일부 동네 등은 마트·약국·병원이 도보나 버스로 접근 가능하면서도 전원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 유무도 중요하다. 직접 운전을 하지 않는 은퇴자는 버스 노선, 택시 호출 가능 여부, KTX나 시외버스 접근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귀촌 이후 생활은 예상보다 활동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교통수단의 다양성이 은퇴자의 독립성과 직결된다. 한적함만을 보고 이동 불가능한 산골을 선택하면, 결국 외로움과 고립감이 쌓여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주택 선택은 구조보다 ‘관리 난이도’를 고려해야 한다

귀촌을 준비하는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상상이 있다. ‘마당 있는 집에서 꽃도 키우고 텃밭도 가꾸며 여유롭게 산다.’ 이 꿈은 아름답지만, 관리 현실을 고려하지 않으면 귀촌 생활이 노동으로 변할 수 있다. 시골집은 아파트처럼 관리인이 없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 마당에 잡초는 금세 자라고, 수도관은 겨울에 동파되고, 지붕은 낙엽과 먼지로 금방 막힌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 단독주택을 구입해 귀촌한 박 OO 씨는 매일같이 풀 뽑고, 곰팡이 제거하고, 해충 방지 작업을 하느라 도시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는 결국 단독주택을 매도하고, 같은 지역의 전원형 공동주택으로 이사했다. 단독주택은 자율성이 큰 대신 유지비와 노동력이 많이 드는 구조다.

그래서 귀촌을 고려하는 은퇴자에게는 ‘작고 심플한 구조의 주택’을 추천한다. 가능하다면 텃밭도 너무 넓지 않게, 주택은 단층으로, 냉난방 설비는 최신식으로 갖춘 집이 좋다. 그리고 마을의 정비 상태나 상하수도 시설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귀촌 생활은 ‘셀프 관리 능력’이 기반이 되며, 무리한 구조를 선택하면 귀촌이 곧 스트레스로 바뀔 수 있다.

 

공동체 문화와 정서적 준비는 장기 거주의 핵심이다

귀촌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면, 지역 공동체의 분위기와 정서적 적응은 장기 거주의 핵심이다. 많은 은퇴자들이 “조용하게만 살면 된다”라고 생각하지만, 시골은 예상보다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깝고, 관계에 예민한 문화가 존재한다. 특히 마을 행사, 이웃 간 의례, 공동체 작업 등 참여가 요구되는 일이 많다. 이런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마을의 공동체 문화와 귀촌자 수용 분위기를 체크해야 한다.

또한 은퇴 후 시골에 정착한 뒤에는 예상보다 정서적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도시에서는 익숙한 사람들,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커피숍과 모임이 있지만, 시골은 이 모든 것이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혼자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습관’이다. 독서, 사진, 글쓰기, 등산, 봉사활동, 소모임 참여 등 정서적인 자립성이 귀촌 생활의 만족도를 결정한다.

실제로 귀촌 성공자들은 “사람들과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된다”라고 말한다. 적절한 거리감과 예의, 그리고 스스로의 일상을 가치 있게 만드는 활동이 함께할 때 비로소 귀촌은 ‘행복한 전환점’이 된다.

 

은퇴 후 귀촌 생활의 경제적 현실도 반드시 계산해야 한다

귀촌을 준비하는 많은 은퇴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에서 해방되기를 기대한다. 도시보다 집값이 저렴하고, 생활비도 낮을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물론 대체로 시골의 주거 비용은 도시보다 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지출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귀촌 초기에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 수리비, 단열 보강, 보일러 교체, 상하수도 공사, 농기구 구입 등의 비용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들 수 있다.

또한 많은 은퇴자들이 도시에 있을 때보다 교통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놓친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일수록 자가용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는 유류비, 차량 유지비, 보험료 등에서 고정 지출로 이어진다. 반면 귀촌 지역에서는 다양한 지자체 지원금이나 농촌 정착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귀농인 창업·주택자금 융자, 전입지원금, 지역통합 건강관리 서비스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정책은 각 지역마다 다르며, 연령, 소득 조건에 따라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귀촌 이후 일정한 수입이 없는 은퇴자의 경우에는, 생활비 외에 의료비, 긴급 자금, 가족 지원 비용 등을 고려한 장기적인 재무 계획이 필요하다. 일부 은퇴자는 소규모 텃밭 재배, 민박 운영, 온라인 판매, 유튜브 채널 운영 등으로 소소한 수입을 창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가 소득은 삶에 활력을 주는 동시에 경제적 부담도 줄여준다. 결국 귀촌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경제 흐름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