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은퇴 후 도시를 떠나 시골로 귀촌을 선택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대도시의 소음과 경쟁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기대하며 귀촌을 결정하는 이들은 ‘느린 삶’, ‘자연과의 조화’라는 환상 속에서 새로운 삶의 질을 기대하지만, 막상 시골 생활에 정착한 후 상당수의 은퇴자들이 예기치 못한 우울감과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다.도시에서의 활발한 사회적 관계, 반복적인 루틴, 일 중심의 자아정체성을 잃은 채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여유’는 때때로 심리적 공허함으로 다가오며 우울증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저하가 아닌 일상 기능 저하와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심리적 질환이다.따라서 이 글에서는 은퇴 후 귀촌을 선택한 이들이 우울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