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으며 살아가고자 귀촌을 선택하는 은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요한 산자락, 푸르른 논밭, 이웃의 발자국 소리조차 희미한 마을의 조용함은 도시의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깊은 위안을 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고요함은 종종 외로움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시끌벅적한 일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내가 지금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묘한 공허감이 자리 잡는다. 특히 은퇴 후 활동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사회적 접촉까지 줄어들면 심리적 고립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귀촌 이후 많은 은퇴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관계 단절’이다. 도시에서의 인맥은 물리적 거리로 인해 약화되고, 시골의 이웃은 아직 낯설고, 동네 사람들과 교류를 시도해도 공통 관심사가 부족..